제1105화
U 시, 거대한 저택의 한 서재, X시에서 온 전화를 받은 후 황태준은 잠이 오지 않았다. 이때의 황태준은 전화를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괜찮다. 나이가 드니 잠이 점점 없어져. 저녁에 좀 잤더니 졸리지 않네.”
황태준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황 할아버지 건강 잘 챙기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지 모를겁니다. 게다가 당신과 같은 대선배들은 우리 후배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재산입니다. 절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안 돼요.”
진기의 담담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황태준는 새하얀 눈썹이 하얗게 주름져 있지만, 말투는 기쁨과 만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는 참 이해심이 깊어. 다른 사람들은 나를 화나게만 하지. 너를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황 할아버지, 과찬입니다. 제가 더 일찍이 황 할아버지를 알았더라면 아마도 뼛조각까지 다 삼켜버렸을지도 몰라요.”
황태준은 무심하게 말했다.
“하하, 날 원망하는구나?”
“방금 포럼 정상 회의 현장에서 나오는 길입니다. 결과가 좋건 나쁘건, 어쨌든 황 할아버지에게 보고드리려고 했습니다. 원망이라면, 당연히 있죠. 아직 젊고 무지해서, 많은 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황태준이 갑자기 웃었다.
“허허, 여우야, 네가 나에게 보고하겠다고 하니 그래, 결과가 좋더냐? 아니면 나쁘더냐?”
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황 할아버지에게는 나쁜 일이죠, 저에게는 그저 그랬어요. 어쨌든 황 할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일로 인해 배운 교훈이 있어요. 이 교훈을 잊지 않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황태준의 말투는 여전히 홀가분하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기분이 좋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경우는 없어. 젊은 시절에 좀 손해 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야.”
“맞습니다. 아직 젊고 경험이 없으니 많은 경험을 통해 손해도 보기도 하는 거죠. 그러나 황 할아버지는 그러면 안 되죠.”
진기가 평온하게 말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