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2화
정문해의 처참하게 용서를 구하는 소리는 이진기에게 어떤 측은지심도 생기지 않았다.
오늘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기가 아니었다면, 정문해는 업신여김을 당해 죽어도 불쌍히 여길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문해는 더욱 득의양양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일찍 정리하는 것이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됐어! 떠들지 마!”
이진기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하건영이 어찌 정문해가 계속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을 놔둘 수 있겠는가. 그는 정문해를 노려보며 한 잔 들이켰다.
“빨리 꺼지지 않고!? 여기가 네가 있을 곳이야?”
정문해가 어디 갈 수 있겠는가, 여기에 남으면 한 가닥 희망이라도 있지, 만약 간다면 정말 끝장이다.
정문해의 마음을 한눈에 간파하고 하건영은 차갑게 말했다.
“만약 네가 좀 똑똑하다면, 내가 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어. 이 사장은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사람이 아니거든.”
“하지만 네가 계속 이렇게 이진기 씨를 귀찮게 한다면, 정씨, 내가 너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다고 탓하지 마!”
하건영은 정말로 조급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이진기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H상업 H시 지사가 무너진 것은 그저 일부에 불과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가 알게 된 사실, 강지웅 부녀가 오늘 아침에 모든 사업을 매각하고 첫 비행기로 해외로 떠났다는 것.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하건영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더욱이 강지웅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사업을 지키기 위해 이경한과 연락을 시도했던 것도 알고 있었다.
사실, 이경한이 그를 도왔다.
그런데도, 강지웅은 하룻밤 사이 떠나버렸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지?’
이진기가 이경한과 만나 양측이 타협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건영은 그 타협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결과는 강지웅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진기는 처음부터 강지웅 부녀의 목숨을 원하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은 하건영이 보기에, 이진기가 이경한을 협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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