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6화
이 뺨따귀는 낌새도 없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셌다.
이건설은 아무래도 제도권 안에서 평생을 버둥거리면서 언제 이런 모욕을 겪은 적이 있겠는가.
그래서 갑작스럽게 따귀를 맞은 이건설은 멍해졌다.
그 남자를 죽도록 노려보는 이건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둘째치고 무엇보다 내면의 굴욕과 달갑지 않음이 제일 중요했다.
“날 왜 그렇게 쳐다봐. 네가 아직 이용 가치가 있어서 다행인 줄 알아. 아니면 널 때려죽일 수도 있어!”
그 남자는 이건설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개똥같은 은행의 부은행장이 되어서 정말 대단한 줄 아나 봐? 당신 같은 놈은 도련님께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없어!”
“너 머리를 좀 맑게 하고 스스로 잘 생각해 봐. 그렇지 않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때는 죽고 싶은 것도 과욕일 것이야.”
“도련님의 인내심은 그리 많지 않아. 이미 당신을 각별히 배려하고 있으니 내일 반드시 대답해 줘. 명심해.”
그러자 그 남자는 손을 들어 이건설의 벌겋게 달아오른 뺨을 토닥이며 마구 웃더니 그제야 차 문을 잡아당겨 훌쩍 가버렸다.
거만하기 짝이 없는 남자는 우쭐대며 차에서 내린 뒤 그가 올 때 타고 온 차를 타고 떠들썩하게 가버렸다. 이건설은 이를 악물고 결국 분노와 불만은 주먹으로 발산할 수밖에 없었다.
핸들을 주먹으로 때리며 이건설은 고함을 지르고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고통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신음했다.
“다 운명이야.”
10여 분 뒤 이건설은 마치 시체처럼 지하주차장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집 문을 열자마자 이건설은 한바탕 웃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이진기가 소파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진기를 본 순간 이건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래도 이진기가 자기 집에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건설아. 진기 씨도 방금 와서 특별히 집에서 당신을 기다렸어. 오늘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
유민지는 이건설을 살뜰히 맞아주며 몸을 웅크려 슬리퍼를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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