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3화
작은 대리상에 불과한 유강은 당연히 이진기를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H시 지사 부 사장인 유성혁은 이진기를 알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이진기가 SN 엔터를 인수한 후에는 실제로 회사 경영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으며, 오직 김병우의 보고만 직접 받을 뿐이었다. 그 외에 본사 대부분 부서의 총책임자만이 가끔 영상회의에서 이진기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지사 부 사장인 유성혁은 이진기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장천은 달랐다.
감사부서의 총책임자인 장천은 아직 결정 핵심층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몇 번의 영상회의에서 그는 이진기를 본 적이 있었다.
장천은 한 눈에 이진기를 알아봤다.
장천은 실제로 자신의 상사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이런 식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장천은 혼란스러웠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허리를 굽힌 채, 아첨하는 웃음을 띠고, 가게 안 이진기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담배 한 갑을 꺼내 관계를 맺으려던 유강은 담배를 든 손이 그대로 하늘에서 굳어버렸다.
유강뿐만 아니라 유성혁도 멍해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장천은 이진기 앞에 도착했다.
“이 사장님, 이 사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언질도 안해주시고?”
장천은 이진기 앞에서 아첨하는 태도를 바라보며 유강은 갑자기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방금 전 자신의 태도처럼.
‘자신이 아첨하던 대상은 장천이고, 장천이 아첨하던 대상은 저 작은 청년이라고!?’
경악 하기전에 이진기가 말했다.
“미리 말씀드렸다면? 이번에 우연히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SN 엔터 사람들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을 거예요. 하나같이 SN 엔터 직원이라면서, 회사 주문을 슬쩍 가로채서 짝퉁을 팔다니!”
“내가 미리 언질을 줬다면 화목한 모습만 보았겠죠? 아!?”
이진기의 추궁에 장천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
이마의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장천은 울상을 지으며 말하려 했다.
“당신이 H시 SN엔터의 부사장입니까? 유강의 사촌 형이에요?”
이진기는 장천을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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