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7화
업무에 몰두하니 시간은 아주 빨리 흘렀다. 밖의 가로등이 켜질 때까지 사무실은 불빛으로 가득했다. 복도에서 동료들의 퇴근하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을 때서야 나희는 퇴근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피곤한 나희는 시큰시큰한 목을 주무르며 컴퓨터를 끄려던 찰나에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나희야, 아직도 회사야?”
김동성의 온화한 목소리에 나희는 웃음을 지었다.
“네, 방금 퇴근하려고 하는 중이었어요. 아빠 무슨 일 있어요?”
동성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네 생일인데 바빠서 그것도 까먹은 거야?”
동성의 말에 나희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역시 남자는 믿을 게 못되지만 아버지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다.
“아빠, 내 생일 선물 준비하셨어요?”
나희는 기뻐하며 말했다.
“하하, 오늘 저녁은 내가 사줄게, 마침 우리 부녀 오랫동안 같이 식사 못했잖니.”
동성의 제안에 나희는 의문이 생겼다.
‘예전에 생일을 쇨 때에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주셨는데 올해는 왜 달라졌지?’
그러나 나희도 더 생각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
“좋아요. 어디로 가면 돼요?”
동성이 말했다.
“북안 쪽으로 와. 이쪽에 최근에 화이양 요리 식당이 새로 생겼어. 비즈니스 하는 친구 몇 명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풍경도 좋으니까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
“그 신원재인가요? 나도 들어본 적 있어요. 평판이 좋은 것 같던데 계속 갈 시간이 없었어요.”
“맞아, 바로 거기야, 여기 강이 보이는 옥상이 있어. 남임강 기슭에 위치해 있고 강바람 맞으면서 강변 뷰 감상할 수 있어서 아주 좋으니까 여기서 기다릴게.”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후 아직 S 그룹 사무실에 앉아있던 동성은 기분 좋게 진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자식이, 나보고 나희를 속여달라니.”
동성은 웃으며 욕했고 진기는 하하 웃었다.
“아이, 다 댁의 따님 기분 좋게 만들려고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됐다, 내 미션은 끝난 것 같으니 나머지는 너한테 달렸어.”
“저녁같이 하실래요?”
“나랑 식사할 거면 성의가 있어야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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