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1화

이튿날, 유채강이 이진기의 벤틀리를 몰고 정기적인 정비를 받으러 갔기에 이진기는 하는 수 없이 김나희의 평범하고 저조한 BMW를 타고 회사로 갔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회사 앞에 도착했다. 회사까지는 아직 몇백 미터나 남았는데 큰길에서 갑자기 몇 명의 남자가 달려 나와 김나희의 차 앞을 가로막았다. 김나희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다행히 그녀의 반응속도가 아주 빨라 핸들을 꺾어 그 몇 사람을 피했다. 그러나 BMW는 불가피하게 옆 그린벨트에 부딪혔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차의 앞부분이 움푹 파이고 연기가 피어오르며 차의 엔진이 자동으로 꺼졌다. 차 안에서 이진기는 한 손으로 김나희의 몸을 가로막고 자신을 돌볼 수 없는 보호 자세를 취했다. 그는 황급히 김나희에게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 김나희는 고개를 저으며 놀란 듯 말했다. “아니야, 그냥 놀랐어.” 이진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방금 그 몇 사람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온 것이다. 화가 치밀어 막 차에서 내리려 할 때 마침 차 옆에서 그 몇 남자의 호통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나희, X발 나와!” 이진기는 그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떴다. 상황을 보니 이것은 분명히 사고가 아니었다. 그 몇 사람은 분명 김나희를 향해 온 것이다. “너희들은 김나희를 왜 찾아?” 이진기가 먼저 차에서 내려 직접 물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이진기는 남자로서 반드시 내려와 여자를 자기 뒤에서 보호해야 했다. 김나희와 그들이 어떤 갈등을 겪든 누가 옳고 누가 그르든 이진기는 그들이 김나희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남자를 할 필요가 없었다. “뭐해!?” 앞장서 있는 사람은 마흔 남짓의 몹시 마른 남자였고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계집애가 나의 좋은 일을 망쳤어. 내가 그녀를 찾는 것은 배상하러 온 것이야!” “너의 그 개 입을 좀 깨끗이 해.” 이진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의 개 이빨을 깨뜨릴 수도 있어.” 이진기의 말을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