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3화
이진기는 X시 증권시장에서 퀀텀펀드 로저스와의 대결에서 아슬아슬하게 패한 이후,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말이 있다.
어떤 적이든 결코 얕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환생한 이점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이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아선 안 된다는 것을.
이 세상에서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것이 바로 이 두 종류의 사람들이다. 천재들과 자신을 천재라 여기는 어리석은 이들.
지금 허웅의 계획을 알고 난 후에야 이진기는 자신이 허웅을 그동안 얼마나 과소평가했는지 깨달았다. 그 녀석, 가장 악독한 면모는 이전 다우존스 지수에서의 대결에서도, 자신이 전 재산을 잃을 정도로 몰두했을 때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허웅은 자신의 가장 악랄한 모습을 마지막에야 드러냈다. 바로 지금, 가장 치명적인 순간에.
이진기는 모든 투자 가능한 자금을 이미 투입했고, 단기간에 철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허웅은 바로 이것을 미끼로 삼았다. 처음부터 이진기를 제거하는 데 성공하면 좋고, 그렇지 못하면 이 반격으로 이진기를 완전히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무슨 말이예요?”
이소영은 이진기가 짧은 몇 초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그의 말에 당황해하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이진기는 고개를 저었다. 이소영에게 설명하지 않는 것은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설명하는 데 반나절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은 허웅이 배후에서 꾸민 일이에요.”
이소영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믿기 어렵다는 듯 말했다.
“이렇게 큰 일을, 설령 허씨 가문 전체가 나서도 성공시키기 어려운데, 홀딩스 주식회사나 소프트 윈, 퀀텀펀드 같은 거대 투자 은행들이 허웅을 위해 일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많은 경우, 이해관계만 있으면 거래가 성사될 수 있어요. 당사자들의 지위와는 크게 상관없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점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진기는 차분하게 말했다.
이소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허웅이든 누구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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