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0화
곽진규는 좁은 거실을 오가며 걸었다. 이건 그가 생각에 잠길 때 자주 하는 행동이었다.
“정말 난감하네.”
곽진규는 오랜 시간을 생각하다가 이진기에게 말했다.
“의식적 이데올로기 때문에, 동양인들은 서양, 특히 M 국에 영향력을 끼치기가 매우 어려워.
우리 가문이 몇몇 의원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일 뿐, 이런 일은 국회 의원들이 나서야 해. 곽씨 가문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진규 삼촌, 저는 이번 공격을 피하기 위해 로비를 할 생각은 없어요. 사실을 말하자면 어떤 로비도 소용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 사건은 현재 M 국의 이익에 부합해요. 아무리 어리석은 정치인이라도 대다수를 배신하고 우리가 제공하는 사소한 이익을 선택할 리 없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할 거야?”
곽진규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이진기는 대답하는 대신 곽천영을 바라보았다.
곽진규도 이진기의 시선을 따라 곽천영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발견했다. 곽천영이 자신을 매우 불쾌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오랫동안 곽씨 가문을 이끌어온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든 곽진규이었지만, 곽천영의 불만 가득한 시선 앞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였다.
“아버지, 왜 그렇게 보세요?”
그러자 곽천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
“곽씨 가문을 너 같은 무능한 놈에게 맡긴 걸 후회하고 있어! M국이 뭐? 월가가 뭐? 연 X 준비 제도는? 그들에게는 뭐 더 많은 머리와 손이 달려 있어? 그런데 곽씨 집안 가주라는 놈이 이름만 듣고 지레 겁을 먹어?”
곽천영의 연속된 질문에 곽진규는 매우 당황스러워했다.
“아버지, 나중에 혼내시는 게 어떨까요. 진기도 있는데 제 체면도 생각해 주세요.”
곽진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진기를 가문의 일원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곽진규는 살인으로 입막음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위엄과 체면을 지키려고 했을 것이다.
“자신이 곽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걸 기억해. 다른 사람들은 강적을 만났을 때 항복하거나 도망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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