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4화
이민준처럼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보살핌과 존경 속에서 자란 이들에게 있어 존엄은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였다.
그런 이민준이 자신이 공공장소에서 수많은 이들의 시선 속에서 뺨을 맞을 것이라고 어찌 생각했겠는가?
이런 일은 이진기는 말할 것도 없고, 허웅조차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민준의 눈은 단번에 빨개졌다. 그는 이진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진기, 너 죽고 싶어?!”
이민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눈앞의 이진기를 찢어버리려고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자신에게 향해오는 한 사람에 의해 이민준은 하려던 행동을 멈추었다.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꽂힌 채 걸음마다 휘청거렸고, 머리도 살짝 기울여진 채 온몸에서 거만함이 넘쳐흐르는,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그 모습을 이민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곽안우!
가장 나타나야 하지 말아야 할 곽안우가 이곳에 나타났다.
자신이 본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이민준은 곽안우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왜? 놀라워?”
곽안우는 건들거리며 이진기 곁으로 걸어왔다. 그러고는 이민준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던졌다.
“너, 여기서 뭐 해!?”
이민준은 마치 유령을 본 듯 소리쳤다.
“왜? 여기 있으면 안 돼?”
곽안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마치 심심한 사람이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흥분해 있었다.
“뭐, 내가 허웅 도련님한테 붙잡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곽안우는 자문자답하며 킬킬 웃었다.
이민준은 두려움과 충격으로 목이 메었고 그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이민준은 본능적으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곽안우가 이렇게 무모한 일을 저질렀는데도 무사한 것은 분명 이진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진기가 이전에 한 말을 생각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온몸을 덮쳤다.
“너 도대체 뭐했어, 어떻게 했길래 허웅 도련님이 타협한 거야?!”
이민준은 이진기를 바라보며 목청을 높여 외쳤다.
“왜 그렇게 소리 지르지?”
곽안우는 비웃으며 말했다.
“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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