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9화
잠시의 이별이 신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진기가 너무 오래 외출한 탓에, 이날 밤의 김나희는 유난히 뜨거웠다.
그러나 김동성이 집에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미친 듯한 행동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자제하고 있었다.
큰 어른 눈앞에서 못된 짓을 하는 그 흥분감은 외부인에게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쨌든, 밤새 땀을 흘린 끝에 김나희의 감기는 거의 다 나았다.
다음 날 아침, 이진기는 셔츠와 외투를 챙겨 방에서 나왔다. 아직 곤히 김나희를 깨우지 않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진기가 일부러 좀 더 일찍 일어난 것도 있다. 김동성과 마주치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김동성과 딱 마주쳤다.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봤다.
“…….”
이진기는 그 순간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밥 먹으러 가자.”
김동성은 이진기의 난처함을 이해라도 한 듯, 담담하게 말하고는 뒷짐을 지고 내려갔다.
이진기도 서둘러 셔츠를 입고 외투를 걸친 다음, 세수하고 밥 먹으러 내려갔다. 그때, 김동성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신문을 보고 있었다.
따뜻한 우유 한 잔, 국수 한 그릇, 명란젓 두 개, 계란 하나. 이 한식과 양식이 묘하게 섞인 식사가 바로 이진기의 아침이었다.
“앞으로 뭐 할 거야?”
김동성이 침묵을 깨고 물었다.
이진기는 우유를 마시고 말했다.
“오후에 U시에 가야 해요.”
김동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기는 김동성이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자,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숙여 민망함을 숨겼다.
어젯밤, 김동성의 딸을 새벽까지 괴롭혔으니까.
이진기가 거의 다 먹었을 때, 김동성이 다시 말을 꺼냈다.
“오늘 오전에, 나희는 출근 안 하지?”
그러자 이진기가 어색하게 말했다.
“그럴 거 같아요, 감기가 아직 완전히 나지 않아서 좀 더 쉬어야 할 거 같아요.”
이진기는 두 사람이 새벽 3시 반까지 뒹굴다가 거의 4시에 잠들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
김동성이 태연하게 말했다.
“휴식도 중요하니까 너무 힘들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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