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올림픽 유치 성공 파티는 이튿날 예정대로 거행되었다. 이때 G시에는 아직 올림픽 경기장인 둥지가 세워지기 전이라 가장 큰 장소는 G 체육관이었다. 이를 위해서 체육관은 한 달 동안 운영을 중지하고 인테리어 작업을 준비하였고 긴박한 일정 속에서 어쨌든 전반적으로 완성하였다. 파티는 지상파 방송과 위성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방송 될 것이고, 국내외 수많은 매체에서 취재 보도를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보안은 G시 정부에서 전문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황혼이 덮인 천년 고도의 G시에는 곳곳에 붉고 푸른 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더욱 화려해졌다. 체육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각지에서 구경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도 수만 명에 달하여 체육관 주변을 물 샘 틈 없이 에워쌌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저녁 6시, 초청장을 가진 모든 귀빈이 속속히 도착하기 시작했다. 긴 레드카펫 양쪽으로는 수많은 환호하는 시민들과 기자들이 있었다. 초청장을 가진 귀빈이라면 모두 스타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 사이에 있는 레드카펫을 당당하게 걷고 있으면 이게 바로 인생의 정점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정말 대단해.” 차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걷고 있던 강유미가 이 광경을 보고선 깜짝 놀라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아빠, 이모부 그리고 안하준과 같이 있었다. “이번 주최 측이 정말 대단하네.” 강유미의 아빠 강지웅도 감탄했다. “내 말 명심해야 해. 여기서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적게 말해야 한다. 여기에서 아직은 너희가 말할 자격이 없어. 절대 다른 사람 건드리지 말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아직 대단한 존재가 아니니까 집에서처럼 함부로 행동하지 마.” 안하준의 아버지가 엄숙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안하준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손가락으로 앞에 있는 일행을 가리켰다. “아빠, 이모부, 저분은 H시 상업 위원회 총회 회장님 아니에요? 가서 인사드릴까요?” 안강우와 강지웅은 눈을 마주치고는 동시에 앞으로 가서 인사를 건넸다. 뒤에서 안하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