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5화
이진기가 전화를 끊은 것을 보고 곽안우가 황급히 물었다.
“임이천?”
“우리한테 오후 5시 30분에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밥 먹으면서 얘기 좀 하자는데요.”
“허허, 협상을 해야 할 것 같군.”
“지금 본인 수중에 카드가 있으니 당연히 이익을 극대화하고 싶겠죠. 먼저 그가 어떻게 말하는지 보자구요.”
“우리도 너무 저자세로 나갈 필요 없어요. 이 일은 내가 스스로 저지른 거니까 책임도 스스로 질게요. 내가 말했잖아요, 돌아가서 할아버지에게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임이천이 이런 일을 한 건 비록 내가 먼저 잘못했기 때문이지만, 그도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우리 집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요. 임이천이 곽씨 가문과 전면적으로 싸울 생각이 있을까요?”
“아니요.”
이진기가 고개를 저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지금 정세가 너무 복잡해요. 본토파와 미국 투자자들이 모두 올림픽 건설 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어요. 잘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죠. 반드시 상황을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만들어야 해요. 또 방심해서도 안 되죠. 일단 몇 가지 할 일이 있어요. 첫째, 회사의 모든 자금을 전부 이전한다. 둘째, 당장 올림픽 선수촌의 예비 종목 계획서 작성에 착수한다. 셋째…….”
오후 5시 반, 이진기와 곽안우가 유채강을 데리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나타났다.
2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에, 오늘 저녁 여섯 명이 모였다.
강유미, 안하준, 임이천, 이진기, 곽안우, 유채강.
이진기가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임이천이 웃으며 일어나 맞이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네, 빨리 들어와.”
곽안우는 차가운 눈으로 얼굴에 웃음을 띤 임이천을 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고상한 척하네. 임씨 성 가진 사람 답지 않게 무슨 가식을 떨어?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징그럽게.”
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임이천이 얼굴의 웃음을 유지한 채 대답했다.
“곽안우, 요즘 기분이 좀 안 좋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렇네. 요즘 겨울이라서 날씨도 건조한데 너무 화 내지 마.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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