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화
아주 평범한 노키아 휴대폰. 하지만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화질이 좋지 않았지만 김규일이 꼼꼼하게 찍은 덕에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지분 양도 협의와 올림픽 선수촌 전체 프로젝트 계획서.”
안하준이 왔을 때 이진기가 이미 이 두가지를 생각했는데, 현재 사진 속의 계약내용으로 증명된 셈이다.
“젠장! 이런 방법까지 쓰다니, 정말 혐오스럽군.”
곽안우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이를 악물고 증오했다.
“주식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설명서도 빼돌렸어. 주식은 됐다고 쳐, 그런 몇천억은 필요 없어. 근데 이 프로젝트는 절대 뺏길 수 없어. 곽씨 가문의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하는 거야. 이 책임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아버지도 감당할 수 없을텐데…….”
곽안우의 말을 들은 김규일이 깜짝 놀랐다.
무슨 가족이길래 몇천억이 필요 없을까?
상황을 몰랐다면 김규일은 이 두 사람이 무슨 영화라도 찍고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이제 어떡하죠?”
짧은 몇 분 사이에, 곽안우가 이진기에게 벌써 세 번째 같은 문제를 물었다. 곽안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이진기를 자신의 믿을 구석으로 삼고 있는 것. 이런 큰 일이 발생했을 때 곽진규나 곽안나를 찾아가 상의하는 게 아니라, 이진기의 도움을 구하다니. 이진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기다려요.”
“기다려요?!”
곽안우가 눈을 부릅뜨고 경악하여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엉덩이가 불에 타고 있는데 아직 기다립니까? 이 불이 나를 태워 죽일때까지?”
“급해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죠.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황이 우리에게 완전히 불리합니다. 임이천 쪽에서 우세와 주도권을 장악했으니 우리는 기다렸다가 대처하는 수밖에 없어요.”
한숨을 내쉬는 이진기와 달리, 곽안우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다 다 망하면요? 내가 돌아가서 할아버지께 솔직하게 말하고, 임씨 가문한테 망하면 그때 누가 용서를 빌어야 되는지 보자구요!”
“임씨 가문이 정말 당신들과 죽도록 싸우려 했으면 강유미와 안하준을 보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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