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임이천의 머리가 울리며 납득할 수 없었다. 분명히 자신이 우세에 있었는데, 일이 어쩌다 오히려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됐을까, 대본이 바뀐 것처럼. 그는 자신이 이미 결정적인 카드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이진기와 곽안우 두 사람을 잘 모욕한 다음 다시 물건을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이득인 데가 가문의 명성까지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좋은 기회인데. 그러나 이때 이진기를 보면서, 임이천은 갑자기 자신이 너무 순진했다고 느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이진기가 말 뿐만 아니라 정말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하지만… 그 또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미국 투자자 대표라도 되나?” 차갑게 웃으며 말했지만, 임이천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있다. “내 얼굴을 봐서 4대 명문가에 들어온 건데, 임씨 가문이 여기에서 빠진다면 누가 너를 상대해 주겠니?” 이진기의 담담한 말에, 임이천은 탁 하고 맞은 것만 같았다. 발버둥 칠 수가 없다, 이진기의 말이 사실이기에. 임씨 가문 어른들이 요즘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걸 적지 않게 들었다. 4대 명문가를 위주로 하는 미국 투자자들은 모두 이진기의 인맥에 의지하고 있다. 상류층 큰 손들이 이진기를 매우 좋아하고 만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 투자계 최고 엘리트들이 처음으로 외부와 우호적으로 접촉한 좋은 기회이자 고차원적인 전략적 이벤트이다. 이 일에 이진기의 공이 제일 큰 것. “아, 그 미국 투자자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GJ시에 오는 건 너와의 인맥 때문이지만, 임씨 가문과 맞서는 건 무슨 상관이지? 네가 무슨 근거로 그들을 대표한다는 거야?” 임이천이 마음속의 불안을 억지로 누르며 말하는 동시에, 이진기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근거인지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안 믿기면 직접 체험해 보시든가.” 임이천이 주먹을 불끈 쥐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큰 소리로 말했다. “무슨 뜻이야?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