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화
이진기도 김나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껴서, 당분간은 그녀의 말대로 강제로 집에 있으라고 요구할 생각이 없어졌다. 원래 김나희는 외유내강의 성격이라, 누군가 그녀를 미행한다 하더라도 숨지는 않을 것이다.
전에 김동성도 이진기에게 말했던 적이 있다. 김나희가 16살 때 김동성의 사업 경쟁상대가 사람을 고용해 김나희를 납치해 위협할 계획이었지만, 그녀는 책가방에 전기충격 총 한자루와 칼 한자루를 넣고 그대로 수업을 들으러 갔다고.
그때 이진기는 약하고 부드러워 만만해 보이는 이 여자가, 본질적으로는 절대 쉽게 건드릴 수 없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곽안나와 김나희를 함께 놓고 비교하자면…….
곽안나는 마치 양귀비 한 송이처럼 매혹적이지만, 어떤 때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심코 독살당하게 한다. 김나희는 장미 한 송이처럼, 꽃향기 아래 가시가 숨어 있어 감히 그녀를 쉽게 건드리는 사람은 누구나 손에 피를 묻힐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운좋게도, 김나희는 그의 앞에서만은 모든 가시를 거두고 부드럽게 변한다.
“그래, 채강이가 나희 옆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말고 잘 지켜봐.”
이진기의 분부에, 유채강이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옆에서 생각하던 김나희는 다른 걱정이 들었다. 바로 이진기가 그녀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 만약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면, 이진기에게도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입을 열자마자 이진기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나오려던 말을 다시 넣었다. 대부분의 경우 이진기는 무조건 자신의 말을 들어줬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고집이 있었다.
“그래.”
김나희가 맥없이 대답하고, 모든 일이 결정되어 이진기는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 했고 유채강도 따라 나섰다. 비록 유채니가 아직 회복기여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지만, 유채강은 중요한 일을 잘 구분하는 성격이다. 병원 쪽에서 이진기가 이미 최고의 전문가 팀을 배치하여 모든 과정에서 유채니의 회복상황을 관찰하고 있으며, 좋은 간호 서비스로 24시간 돌보고 있기에 유채강도 걱정 없이 떠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