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화
이진기와 장기현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U시는 전통적인 매력을 가득 내뿜고 있었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산과 나무 사이로 기와지붕이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
그 기와지붕 중 한 곳에서, 안강우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당 중앙에 공손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뒤로는 하인 몇 명이 조용히 서서 분부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얀색인, 한복을 입은 노인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황태준은 80이 넘었지만 여전히 정정해서, 지팡이에 의지해 걸으면서도 걸음걸이가 느리지 않고 경쾌하다.
“선생님…….”
황태준을 만난 안강우는 온몸이 긴장감으로 가득해져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황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자 문양이 조각된 의자에 앉아 손으로 빈 의자를 가리켰다.
“자, 앉아서 말해.”
하지만 안강우는 꼼짝도 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선생님, 오늘 제자가 뻔뻔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제자를 구해주세요!”
지금 황태준은 물러난 상태지만, 문하생이 천하에 널리 퍼져 있다. 안강우는 그 수많은 제자 중의 하나로, 성실하지만 별로 우수한 제자는 아니다. 하지만 40대인 이 제자가 마치 억울한 아이처럼 자신에게 울며불며 하소연하는 걸 봤을 때, 황태준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무슨 일이야, 앉아서 천천히 말해.”
황태준이 하인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하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자, 안강우는 그제서야 앉아서 일의 경과를 말했다.
일의 경위는 안강우의 입을 거쳐 이진기를 무지막지하고 기세등등한 사람으로 만들고, 안씨 가문을 억울한 피해자로 만들었다. 안강우는 이진기와 곽씨 가문의 관계를 고의적으로 숨겼다. 어차피 이 관계가 보통 깊은 관계도 아니고, 황태준도 곽씨 가문을 건드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안하준과 안해진이 김나희에게 한 일도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동남성에서 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던 중 이진기가 권력과 재산으로 무지막지하게 자신을 억압하여 이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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