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화
80여년을 살면서 이미 장사판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나타낸 황태준은, 한평생 이런 일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안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 성격은 잘 몰라도 안강우에 대해서는 손금 보듯 잘 알고 있다.
“강우야, 너는 내 제자야. 애초에 내 밑에서 7,8년동안 일을 배웠으니, 나는 너를 잘 알지. 이 일에서 네가 말한 이진기라는 젊은이, 그리고 김동성의 행동이 좀 잘못된 점은 있지만, 너도 가슴에 손을 얹고 조금의 잘못도 없다고 할 수 있니?”
“선생님, 저는 그저 정당하게 사업을 하고 있었을 뿐이예요. 제가 그들에게 미움 산 일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동남성에 있는 그 프로젝트에 개입해서 그들의 이익을 나눠 가지려고 한 것뿐이예요. 하지만 이건 정상적인 사업상의 경쟁이예요. 거기서 졌다면 저는 한 마디도 안 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이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동남성에서 인맥과 자원을 이용해서 저를 압박했을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손을 대서 안씨 가문의 대를 끊었어요. 이건 저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H상업 전체를 모욕한 거예요!”
안강우의 말을 듣고, 황태준이 웃더니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네가 지금 H상업도 강제적으로 끌어들이려는 거야? 왜, 내가 오늘 너를 돕지 않으면, 그것도 H상업 전체의 잘못이야?”
안강우가 이 말을 듣고 바삐 일어서서 용서를 구했다.
“선생님, 그런 뜻이 아니고…….”
손을 휘저은 황태준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그런 뜻이 아닌 건 잘 알지만, 나는 이런 일에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아. 요 몇 년 동안 네 선배들이 밖에서 그렇게 온갖 일을 겪으면서 나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는데, 너는 언제 한 번 나를 찾아온 적이 있어? 게다가 나는 그저 물러난 못난 늙은이일 뿐이야, 사업에도 끼어들지 않고 젊은이들의 분쟁에는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아.”
황태준의 말을 듣고 안강우는 가라앉은 마음으로 마지막으로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 그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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