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화
U시에서 H시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 U시 입구 쪽에서 안강우는 흐린 표정으로 운전기사에게 차를 멈추라고 분부한 뒤 계속 이진기의 마지막 말이 무슨 뜻인지 궁리중이다.
‘운전기사한테 좀 천천히 운전하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교통사고로 길에서 죽게 될 테니까요? 이건 나한테 경고하는 건가?’
매섭게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시고 어둠 속에서 거대한 용처럼 지평선을 향해 구불구불 뻗어 가는 고속도로를 바라보며 마음속의 불안이 더욱 짙어진다. 마치 어두운 밤에 전방에서 자신을 삼키려는 음모가 기다리는 것처럼…….
‘젠장, 그 자식이 하준이와 해진이에게 그렇게 손을 댔는데, 이번에는 나도 가만두지 않을 작정인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안강우는 담배꽁초를 거칠게 버리고 고개를 들어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갈 테니까 공항까지 바래다줘. 그리고 혼자 차를 가지고 H시로 가.”
멍해진 운전기사가 답했다.
“대표님, 차를 몰고 가도 두 시간밖에 안 걸리는데, 비행기를 타면 보안 검색 시간까지 세 시간이나 걸릴 뿐만 아니라 가격도 몇 배나 비싸요…….”
“됐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도대체 자네가 대표야, 내가 대표야?”
안강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신의 이 결정이 제3자가 보기에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걸 알지만,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쨌든 황태준의 지지를 받았고, 내일이 되면 선배들의 지지도 힘을 보태 줄 것이며, 이진기에 대한 복수를 시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조금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쉽게 이 고속도로에 오를 수 없다. 만약 이진기가 미쳐서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차에 손을 댄다면? 정말 끝장이다.
그의 호통을 받은 운전기사는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유턴해 차를 공항 방향으로 몰았다.
그 시각, 이진기와 이건설 사이의 대화는 한참 깊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주임님은 기현이 형의 오랜 동료시니까, 저도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관심 있는 땅이 있어요.”
말을 하며 이진기는 손가락을 들어 황푸강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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