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화
일에 대한 얘기를 끝낸 후, 이진기를 포함한 세 사람은 잡담을 나누었고 술자리가 무르익어갔다. 그저 사소한 얘기들만 오갔지만, 이진기는 이런 시간낭비 같은 일에도 기꺼이 온 힘을 쏟았다.
어쨌든 사업에서는 결국 인정과 체면이 중요한 법. 이건설과 같은 사람은 이진기가 평소 교류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높은 지위에 있는 편이 아니고 심지어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도 꽤 중요한 위치에 있다. 예를 들면, 오늘 저녁에 이진기가 H시의 지점장과 협상을 했더라도 이 땅의 가격을 600억까지 낮출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설은 가능하다. 권력으로 따지면 지점장의 위치가 이건설보다 높지만, 지점장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그러나 이건설이 주관하는 것이 바로 이 업무이기에 자연히 중간에 그런 요소들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염라대왕이 천진난만한 꼬마를 논리적으로 상대하기가 더 어려운 이유다. 장기현이라는 윤활제를 통해 이진기는 이건설을 끌어들이길 원했고, 이건설 또한 이진기라는 이 부자의 덕을 보고 싶었기에 서로 간의 대화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밤이 점점 깊어져 이건설이 먼저 작별을 고했고, 장기현도 이튿날 계속 연수 일정이 있었기에 H시에 남지 않고 밤새 동남성으로 갈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진기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와 장기현의 관계가 돈독했기에,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아니, 은행 주임을 다섯시간이나 대접하다니? X시에서는 그런 사람은 나랑 말할 자격도 없어요!”
이진기가 돌아오자, 일찍 방에서 기다리던 곽안우가 불평했다. 그 불평을 들으며 이진기가 외투를 옷걸이게 걸고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이런 작은 사람도 잘 볼 줄 알아야죠. 오늘 밤 300억은 절약했는데, 5시간의 가치로 충분하지 않은가요?”
“1시간에 60억?!”
곽안우가 눈을 크게 뜨고 의심스럽게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무슨 사업이 이렇게 돈을 벌어요? 불법적인 짓을 하려는 건 아니죠?”
“당연히 아니죠. 좀 나눠 줄까요?”
곽안우가 갑자기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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