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화
U시, 여전히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 저택 안.
안강우가 왔다 간 지 얼마되지 않아 이진기도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에 곽씨 집안 별장을 방문했을 때도 참 크다고 생각했던 이진기는 이 곳의 규모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황태준이 이 곳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큰 면적의 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하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신분을 확인한 하인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자, 이진기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이 고택 안으로 들어섰다. 7~8분을 걷는 동안 인공 산 두 개와 호수, 정자를 거쳐 드디어 호심정에 도착한 이진기가 황태준을 만났다.
수염과 머리카락이 새하얗고, 늙었지만 단단함을 풍기는 외모.
이진기가 도착했을 때 황태준은 책을 읽고 있었다. 책 제목은 요즘 보기 드문 ‘남북사’.
이진기가 호심정에 들어서자, 황태준의 두 눈이 책에서 들려 웃음을 머금고 그를 보며 말했다.
“왔는가.”
비록 아직 이 어르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진기는 H상업의 정신적 지도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어르신.”
황태준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으며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
“앉게.”
이진기가 황태준의 맞은편에 앉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작은 대리석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렇게 앉아, 족히 30분의 시간이 흘렀다. 이 30분 동안 황태준은 시종일관 손에 든 책을 집중해서 보았고, 이진기는 개의치 않고 하인이 보내준 차를 정성껏 음미했다. 30분 후 황태준이 그제야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감탄했다.
“나이가 들면 항상 이렇네. 한 가지 일을 하면 항상 다른 일을 잊곤 하지. 특히 책을 읽으면 멋진 곳으로 떠나는 느낌이라 마음이 책에서 떠나질 않아. 이진기 자네가 좀 지루하더라도 양해해 주게.”
어르신의 말을 듣고 이진기는 웃으며 답했다.
“어르신께서 지금도 매일 꾸준히 책을 읽으시는 건, 우리 젊은이들의 모범이십니다. 후배로서 이렇게 배울 게 많은 데 어찌 지루하겠습니까.”
황태준이 빙그레 웃으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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