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 진기야, 우리 상의해 보자. 네가 좀 도와줄 수 있겠어? 현욱이는 그렇다치고, 아내랑 아이가 너무 불쌍하잖아.”
장기현이 망설이며 말하자, 이진기는 웃는 듯 안 웃는 듯 모를 얼굴로 그에게 답했다.
“형, 또 시작이예요?”
“나도 현욱이랑 10년동안 친분을 쌓았는데, 어떻게 힘들어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겠어.”
“그럼 제가 어떻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주현욱과 장기현의 눈이 밝아졌다. 특히 주현욱은 이진기가 뜻밖에도 손을 내밀어줄 줄 몰랐기에, 바쁘게 답했다.
“제가 지금 자금 7억원이 부족합니다. 이 대표님이 돈을 빌려 줘서 이 난관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대표님께 가장 먼저 갚겠습니다.”
“7억원, 솔직히 큰 금액은 아니예요.”
하지만 이진기는 기뻐하는 주현욱을 보며 계속 말했다.
“하지만 제가 이후에 투자를 좀 할 계획이 있어서, 이 돈을 그쪽한테 빌려줄 생각은 없네요.”
이 말을 꺼내자 주현욱과 장기현의 얼굴색이 변했고, 장기현이 황급히 말했다.
“진기야, 이건…….”
“기현아.”
주현욱이 장기현의 말을 끊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도 대표님만의 어려움이 있겠지. 7억원이 필요하다는 말만 듣고 빌려주는 건 나였어도 승낙 못할 일이야. 대표님을 난처하게 하지 마.”
입에서 나오려던 말을 삼킨 장기현은 그저 한숨만 쉬었다.
“내가 지나쳤어. 진기야,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너한테 사과할게. 이런 일을 너한테 강요해서는 안 되는건데. 내가 벌주 한 잔 마실게.”
술잔을 들고 말하던 장기현이 한 잔을 비우는 걸 미처 막지 못하고 이진기는 쓴웃음만 지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제 말을 다 들어보실래요?”
이 말은 절망적이던 두 사람에게 일말의 새로운 희망을 주었고, 둘은 잇달아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수중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남았죠?”
주현욱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바로 답했다.
“1억 6천, 제 모든 자금이예요. 그리고 다음 주에 그 고객이 8억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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