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7화

갑작스러운 변고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자 이진기는 고개를 들어 보니 단발머리를 한 야무진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병아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그 변태를 잡고는 차갑게 말했다. “난 다른 사람이 여자를 희롱하는 것을 가장 싫어해.” “선배!” 유채강이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주위에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유채강의 선배가 잡고 있는 그 남자는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울부짖고 있었다. 한편 그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몇몇 남자는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자취를 감추었다. “꺼져!” 유채강의 선배는 남자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한마디 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감싼 채 찍소리도 못하고 재빨리 도망갔다. “채강아.” 유채강의 선배는 유채강에게 인사를 하고서야 이진기를 보았다. “선배, 소개해드릴게요. 이 분은 제가 말한 진기 형이예요. 제 사장이자 생명의 은인이예요.” 유채강이 일어서서 소개했다. “진기 형, 제 선배예요. 이서윤이예요. 실력이 저보다 못하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이진기기가 일어서서 예의를 갖춘 채 손을 내밀었다. 이서윤은 이진기의 손을 힐끔 보더니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전 낯선 사람과 신체적인 접촉이 있는 걸 싫어해요. 링 위가 아니라면.” 대단하다! 이서윤의 행동은 즉시 이진기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럼 앉아서 얘기할래요?” 이진기는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이서윤이 머리를 끄덕이며 유채강의 곁에 앉았다. “선배, 언제 왔어요?” 유채니는 이서윤과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바로 말문을 열었다. “도착한지 얼마 안 됐어. 찾기 힘든 곳이라 택시를 한참 탔거든.” 이서윤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김나희를 바라보며 이진기와는 확연히 다른 표정으로 말했다. “그쪽이 제가 보호해야 할 대상인가요?” 김나희는 이서윤의 열정적인 눈빛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이진기를 힐끔 보았다. 이진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우선 면접에 합격해야죠.” 유채강이 이서윤의 옷을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