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3화
역시 H국 사람들은 멍청하고 돈이 많다.
맹유훈은 만족해하며 김수호의 음식 접대를 뒤로 하고 특허 문서를 들고 김수호의 사무실을 나섰다.
차 안에서 맹유훈은 손에 들린 문서를 뒤적이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진기가 갖고 싶은 것이 고작 이 물건이라고?”
이진기의 이름을 언급하자 맹유훈의 눈빛에는 깊은 원한이 스쳤다.
지난번의 타격은 정말 너무 참혹했다. 만약 그의 마음이 강인하지 않았다면 아주 처참하게 무너졌을 것이지만 그의 아버지가 소식 하나를 알려줘 그는 빠른 시간 내에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면 이진기는 곧 E국으로 향해 MP3의 특허에 대해 협의한다.
이진기가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하씨 가문에서 전자제품 계약서를 빼앗아온 게 말이 된다.
하씨 가문에 타격줄 수 있는 방식이 많으니 굳이 이런 대가가 큰 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씨 가문이 망한 뒤 이진기는 전자제품에 더 투자했다.
“진희 전자는 일주일내에 120억을 들여 4개 생산라인을 더 샀지. 그리고 공장 건물과 설비 그리고 직원들까지 긴밀히 준비한 게 이것을 위한 것일까?”
맹유훈은 손에 든 서류를 보며 웃었다.
이진기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는 모두 빼앗아갈 것이다. 이진기가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신이 먼저 가져갔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때 앞좌석에 앉아있던 비서가 머리를 돌려 의문에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맹 대표님, 김수호가 우리의 돈을 제대로 갈취했어요. 보통 다른 국가에 팔 때는 우리의 절반밖에 안 받아요. 왜 이런 제안도 받아들였어요?”
맹유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주 간단해. 더 많은 돈을 준다 해도 상관 없어. 이진기가 그렇게 급하게 특허를 갖고 싶어 하는 거면 제품이 좋아서일 거야. 시장 조사를 하는 직원도 곧 소식이 올 거야. 난 꼭 이진기보다 한 발이라도 빨리 국내의 MP3시장을 먹어버릴 거야. 돈을 벌지 않더라도 그의 심기만 건드릴 수 있다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