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1화
대본대로라면 이진기가 이를 악물고 가격을 올리고 마지막에 전우가 물러서서 이진기가 큰돈을 내게 하는 것이거나, 이진기가 자동으로 철수하여 전우가 저가로 얻은 이 땅을 다시 고가로 사 오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입찰이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이진기의 포기에 모든 사람이 똑똑히 보았다. 처음부터 이것은 미리 짜놓은 판으로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우를 함정에 빠뜨린 후 한 칼에 도살하는 판이었다.
들러리로 나섰던 두 부동산 회사의 사장은 멍하니 서로를 마주 보다가 서로의 눈에 비친 생각을 발견했다.
‘이방인마저 이렇게 대단한 건가?’
그리고 전우는 체면을 잃고 재산도 잃었다. 그는 미친 수사자처럼 갑자기 일어서서 손바닥으로 앞의 책상을 두드리며 굉음을 냈고, 곧 그 굉음보다 더 큰 소리로 포효했다.
“이진기, 네가 감히 나를 놀려!?”
이진기는 의자에 앉아 전우의 포효에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이번 경쟁입찰은 당신이 먼저 시작했고 또 정부의 주최로 진행되었는데 어떻게 내가 당신을 놀렸다고 할 수 있어?”
전우는 이를 악물고 눈이 충혈되어 거의 폭발할 정도로 화가 났다. 1900억이다. 2000억에 가까운 금액이다. 2000억은 그가 힘들게 번 돈인데 이렇게 전부 1500헥타르의 공업용지로 변해버렸다.
그렇다면 전우는 이 땅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그는 공장 실체 업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이번에 자신이 이진기의 함정을 제대로 빠졌다는 것이다. 순풍에 돛단 듯이 편안하게 살아온 전우는 더없이 괴로웠다.
그리고 전우보다 더 괴로운 사람은 추승현이었다. 추승현 일당은 뜻이 잘 통했는데 그들의 관계가 돈독한 이유는 바로 그들이 이익공동체라는 것이다.
홍운 그룹은 전우가 대주주이지만 추승현이 가진 지분도 적지 않다. 이는 추승현도 따라서 몇백억의 손실을 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전우는 피를 토할 정도로 손해를 보았고, 추승현도 큰 손해를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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