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3화
엠파이어 패리스 빌딩 옥상위 울타리 옆에 서 있는 이소영을 보면서 귓가에는 그녀의 이 말을 듣던 이진기의 마음속엔 파도가 살짝 일었다.
그는 이소영 옆으로 다가가 울타리 앞에 섰다.
400여 미터의 높은 곳의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마침 등불이 맹장한 이때, 이진기는 마치 자신이 뉴욕 도시 전체를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 대도시의 네온 불빛은 발밑에서 번져나갔고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향해 방사선을 뿜어냈으며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하고 번화했다.
수백만 인구의 이 도시가 매일 얼마나 많은 애환을 연출하고 있는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매 등불 뒤에는 또 어떤 가정의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그러나 인류 문화 전체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은 확실히 권력과 부자들의 천국이다.
"그런 날이 올 것이야."
이진기는 도시의 등불로 환하게 물든 밤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곁에 서 있던 이소영은 고개를 돌려 이진기의 옆모습에 눈길이 쏠려 빠져들었다.
그녀는 정말 이럴 때의 이진기를 너무 사랑한다.
평소처럼 그렇게 내성적이고 온화하지 않고, 약간의 패기와 장양이 더 많아졌으며 마치 지금의 이진기야말로 그의 진정한 모습이며, 잠룡처럼 풍운이 닥치면 9일동안 흔들릴것마냥 같았다.
이소영은 뼛속부터 남자는 지나치게 겸손해서는 안 되며, 좀 더 패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녀가 다르게 볼 수 있는 남자는 반드시 세계를 정복할 패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의 이진기는 완벽하게 일치했다.
"오늘 밤, 당신이 왕이에요."
이소영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네?"
옥상의 바람 소리가 너무 커서 이진기는 이소영의 말을 똑똑히 듣지 못하여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가볍게 웃으며 돌아선 이소영은 바람이 조금 덜 부는 소파로 다가가 앉았다.
"뭐 마시고 싶어요? 좋은 술 많이 준비해 달라고 했어요."
"백주 주세요. 저는 양주에 익숙하지 않아요. 와인에도 마찬가지고요."라고 이진기는 말했다.
이소영은 그의 말을 듣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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