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4화

이진기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이소영은 가볍게 웃으며 가방에서 100달러의 현찰을 꺼내 털면서 말했다. "보세요, 이것이 바로 이 도시의 주인이에요." 이진기는 멍하니 있다가 크게 웃었다. "맞아요, 당신 말이 너무 맞아요." "나는 너 이 달러의 주인이 되고 싶어." 이진기는 크게 웃은 후 갑자기 말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이소영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그녀는 이진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저를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이진기가 물었다. 이소영은 대답하지 않고 일어서서 이진기의 앞으로 걸어갔다. 이때 이진기는 1인용 소파에 앉았고 이소영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옥상에는 바람이 휘몰아쳤지만 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점차 뜨거워지는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갑자기 이소영은 이진기의 어깨를 누르며 일어나지 못하게 한 뒤 몸을 돌려 이진기의 품에 앉았다. 삭시에 온향연옥이 가슴에 가득 차 있었다. 품에 안긴 여인의 몸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이진기의 술기운은 반쯤 깨어났다. "왜 그러세요?" 이진기는 말하며 무의식적으로 이소영을 밀어내고 일어서려 했다. 그러나 이소영은 진작 계획한 듯 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누르고 온몸을 그의 품에 기대어 고개를 들어 이진기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를 밀어내기가 아깝지 않아요? 저를 밀어낼 수 있나요?" 이진기의 동작은 갑자기 제자리에 굳어졌고, 동시에 이 여자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진기는 마음속으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반성하고 있을 때 이소영은 미녀 뱀처럼 이진기를 감고 올라와 붉은 입술로 이진기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저의 주인이 되고 싶지 않나요?” "당신은 이미 결혼했고 저도 여자친구가 있어요." 이진기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지금 제가 싫은 거예요?" 이소영은 물었다. 목소리는 애절하고 처량했다. 이진기는 사과하려다 이소영의 얼굴에 교활한 표정이 들어난 것을 보자, 자신이 결국 이 여우에게 한바탕 농간당한 걸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여자친구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