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7화

진기는 이 개념에 대해 결코 낯설지 않았다. 왜냐하면 쿠팡이든 세이트이든 삼선과 같은 대형 인터넷 기술 회사들이 모두 이 수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중 직원 수가 가장 많고 기업 규모가 가장 큰 삼선은 내부 등급 구분이 25개급까지 달하였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은 22급이였다. 이런 직급구분은 사실 내부관리에 아주 유리하였고 적어도 학력능력과 책임사무의 중요성에 따라 부동한 노임등급을 명확하게 할 수 있었기에 직원들에게도 분명히 노력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고 봐도 무방했다. 예전처럼 평범한 사무실의 직원이 몇 년을 일하면 경리의 자리를 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경 지도계층의 자리가 이만했기에 사원의 인수는 절대적으로 지도계층보다 많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임과 행정등급을 구분하고 서로 련관되여있지만 절대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기업이 크고 강해지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나는 문제가 없다고 봐. 이건 회사가 현대화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고 일반 기업의 일괄적인 관리 방법 또한 한 대형 그룹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구체적인 계획은?” 라고 진기가 흥미롭게 물었다. 나희는 자기가 그동안 고심해온 일이 진기의 인정을 받은 것을 보고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있어, 오성우씨와 오랫동안 상의하고 많은 계획을 수정한 끝에 두 가지 버전의 보고서를 썼는데 집에 있는 컴퓨터에 있으니까 돌아가서 한번 봐 봐.”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데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집에 도착한후 진기는 간단히 목욕을 한후 컴퓨터앞에 앉아 나희가 그동안 했던 일들을 보기 시작했다. 진기는 67페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를 심사하였고 한편으론 나희의 설명을 들으면서 수시로 문제들을 제기하였다. “네 말처럼 매 지원자에 대해 공식과 같은 어떠한 것들로 등급을 정한다면 그 공식을 이 객관적이고 공정함을 보장할 수 있는거야?” 진기가 묻자 나희가 대답했다. “응, 공식은 구체적으로 모든 사람한테 적용될 수 있어.” 진기는 나희의 말을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