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1화

“다른 거 아니라 얘기만 하고 싶어. 안 돼?” “왜 뛰었어?몰래 내 험담하고 있어?” 곽안우가 유지호의 목을 덥석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 귀가 꿀리는 유지호가 무의식적으로 이진기 방향을 쳐다보다가 무엇을 생각나듯이 시선을 빨리 거두고 곽안우를 멀리 떨어지도록 했다. “아니,충돌 가능성이 없고 그만해 봐요.우리 사이가 이 정도로 아니고.” “글쎄?” “며칠만 안 만나 대단한 성깔이네.그러기는커녕 예전에는 내 앞에서 말도 못했는데.” 곽안우가 유지호의 얼굴을 두드리고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이 새끼가 여기에 있어서 뒷받침해 주며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나왔어?” 곽안우가 옆의 어두운 표정을 짓는 이민준을 보고 말했다. 유지호가 구원의 눈빛으로 이민준을 바라보았다. 당연히 개를 때리는 데도 주인의 얼굴을 보다는 속담과 같이 자신의 체면 때문에 이민준은 막기도 했다. “곽안우,그만해.우리 아무도 하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고 안 됐어?지금 뭐하냐?” “구경만이라니? 나도 안 물어봤는데 뭘 급하게 해석하는 거야?너들이 나를 보고 도망갔던데 설마 안 좋은 계획은 있겠지?네가 또 무슨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곽안우가 그의 행동을 보니 어린 불량배나 똑 같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변변치 않는 놈.재능이 없는 녀석이라 어떤 일도 제대로 못 하겠다.” 곽안우가 다시 유지호의 얼굴을 두드리고 놀리며 말했다. “야! 곽안우!제기랄,너무 심해 아냐?”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지는 유지호가 곽안우의 팔을 밀려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럴수도 있지뭐.” “이 잡것들 하는 짓 좀 봐라 어때?” 곽안우가 냉소하면서 말했다. “떨거지처럼 이진기 뒤를 쫄쫄 쫓기만 하는모습이 창피하지 않냐?X시를 개망신시켰어 정말 등신이구나!X시에서 너 같은 돌아이가 생겨났나?” 말을 꺼내자 이민준의 안색이 제일 먼저 변했다. ‘무슨 말을 하면 곽안우 화를 나게 하는지 알아 일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