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7화
소영은 손뼉을 탁 친후 말을 이어갔다.
“맞아, 투자자들의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땐 신라 그룹의 주가도 끝장이야.”
이때 진기는 신라 그룹이 상장이래 2달간의 주식차트를 몽땅 뽑아냈다.
“신라 그룹은 상장 초기부터 내가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었어. 난 주가가 150달러 선에서 저항 받고 내려올 줄 알았거든, 정상적인 주가는 100달러에 형성되어야 하니까. 시장 상황이 안 따라주면 80달러까지 내려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야. 그러나 지금의 주가는 여전히 130달러 선에 머물고 있어. 이 가격은 이미 한참 고평가 되어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지.”
“주가가 고점으로부터 떨어지는 시기는 상장 후 일주일이나 이 주일 후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우리의 예상과 달리 전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잖아.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걸.”
진기는 한숨을 쉬며 자책하듯 입을 열었다.
“모든 게 다 내 불찰이야. 그때 미리 손을 썼더라면 주가가 이 정도로 높아지진 않았을 텐데…….”
그 모습에 소영은 진기의 등을 토닥이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네 탓이 아니야. 유럽 쪽의 자본이 신라 그룹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주가가 자연적으로 높게 형성된 건 너도 어쩔 수가 없잖아.”
“난 자본가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 그들이 신라 주식을 매입했을 때 주가는 아마 한창 상한가를 달리고 있었을 거야. 오직 가격이 더 높아야 져야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되니깐 그들은 가격을 낮추려 하진 않을 거야.”
“인터넷 경제 거품이 꺼진 지금 시장엔 선택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지 않아. 신라 그룹의 출현에 그들은 보석이라도 발견한 듯 기뻤을 거야. 그러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주가를 낮추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지. 그들은 본능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어.”
“그들이 가진 힘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해. 회장인 너라도 그들을 혼자 상대하기엔 무리야. 그들과 정면 승부라도 봤다간 깨지는 건 결국 네가 될 테니깐, 더구나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지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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