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8화
“허허”
버핏은 슬며시 웃으며 답했다.
“비록 우리가 친구 사이이긴 하나 전 반드시 제 회사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주가의 흐름으로 미루어 보아 전 당신이 보이지 않는 적수가 맞붙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신과 적수의 싸움으로 인해 주가는 이미 그 위험이 배가 되였고 저 역시 이젠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진기 역시 공손한 어조로 덧붙였다.
“당신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정 내리시기 전에 이렇게 저한테 전화 주시니 참으로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친구사이지 않습니까.”
버핏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결과는 내일 이사회에서 공표할 것입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 당신도 일찌감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소영은 버핏과 진기의 관계가 범상치 않음에 놀랐지만 동시에 버핏 같은 거물급 투자자가 사적인 감정으로 인해 자신의 이익을 해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주식의 신으로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고 그의 회사에 투자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소영은 진기가 큰 곤경에 처해있다고 생각했지만 진기는 눈썹을 살짝 올린 채 버핏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버핏님, 저희들끼리 거래 한번 해보지 않겠습니까?”
“무슨 거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당신과의 거래는 전 항상 환영입니다.”
“버핏님께서는 굳이 공고문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당장 제가 당신 수중의 모든 주식을 사드리겠습니다.”
“굳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이들이 신라 그룹의 주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자신만의 방어기지가 존재하기에 주가가 계속 떨어지기란 쉽지 않죠. 신라 그룹의 주가도 일정한 정도로 떨어지게 되면 또다시 반등하게 되어있으니까요.”
“참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잃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큰 위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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