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화
아무런 징조 없이 갑자기 출현한 이 대량의 고가 매도 매물은 삽시에 호가 창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태껏 활발하게 거래되던 신라 그룹의 호가 창은 고장이라도 난 듯 일시정지되었다.
아마도 모든 투자자들이 이 매물의 출처를 추측하고 있을 것이다.
몇초후,멈춰진 듯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던 호가 창은 약속이라도 한 듯 대량의 매도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연속 세번의 5000주 이상의 대량 매도 매물이 호가 창을 뒤덮고 있었다.
진기는 컴퓨터 앞에 앉아 두 눈을 부릅뜬 채 거래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소영 역시 엄숙한 표정으로 주가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거래내역에 집중되여있었다.
마치 새로운 전쟁의 서막이라도 열린 듯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매물을 내던지고 도망 나오고 있었고 언론에서도 특종이라도 잡은 듯 발 빠르게 현재 상황을 보도하고 있었다.
본래 다시 한번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던 투자자들도 갑자기 고꾸라진 주가에 당황하여 질세라 매물을 투척하고 있었다.
“무너지는 건 그냥 한순간이네.”
소영은 탄식했다.
“원래 추세가 한번 꺾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돼 있어.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야.”
진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거래창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그냥 기다릴 수밖에…….지금 같은 상황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혼자서 시장을 상대할 수 없어.”
...
“드디어 시작됐어.”
한편 진해시의 별장에선 유훈이 흥분된 얼굴로 신라 그룹의 주가 하락을 지켜보고 있었고 지호와 명훈도 스크린 주위를 서성이며 초조한 듯 주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신라 그룹의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떨어져 점점 더 저점을 갱신하고 있었다.
유훈은 만족한 듯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옆에 있던 주영은 그런 유훈의 곁에 다가와 살며시 속삭였다.
“맹 회장님, 첫 단계 목표는 이룬 것 같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대량의 매도 물건들로 인해 신라 그룹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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