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8화
유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누가 대출사기에 가담했다는 거야,제대로 된 문서라도 있어?”
중년 남성은 붉은 인감이 찍힌 문서를 내밀며 냉담하게 말했다.
“N은행에서 이미 십수억에 달하는 대출사기혐의로 당신을 제보했으니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훈은 그가 내민 문서를 꼼꼼히 체크해 보았다.빨간색 도장이 찍힌 그 문서의 내용은 아까 남자가 말한것과 별 다른 점이 없었다.
“이건 이미 끝난 일 아니야?모든 대출은 이미 상환했고 은행도 손실을 입지 않았어,일이 지나간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추궁하겠다고?”
“그럼 당신은 저희가 하루라도 빨리 와서 체포해주길 기다렸습니까?”
중년남성은 어이없다는듯 차갑게 웃었다.
“하나의 안건을 해결하는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아무리 간단한 안건이라도 저희는 명확한 사실확인을 통해 증거를 수집한 뒤 그에 따른 행동을 실시해야 합니다.명백한 증거없이 무턱대고 사람을 잡게 되면 억울한 사람만 누명쓰게 될게 아닙니까?”
“그럼 당신들이 여기에 왔다는 건 이미 증거를 손에 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군.”
유훈은 고개를 홱 돌려 진기를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이진기,네가 꾸민 일이지?”
“넘겨짚지마,네가 한 범법행위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내가 지시한것도 아니고,너야말로 생사람 모함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할거야.”
진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유훈은 순식간에 진기앞까지 다가와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쾅 치며 두눈이 빨갛게 달아오른채 소리쳤다.
“네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이 일은 쥐도 새도 모르게 묻힐수 있었어,왜냐,난 상대방에게 단 한푼의 손실도 입히지 않았거든.그리고 대출은 회사명의로 받은거야,어떻게 나에게까지 그 불똥이 튈수있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네가 뒤에서 조종한거야,아직도 승인 안해?”
“이진기,그냥 당당하게 인정해버려,너같이 비겁한 놈은 내가 평생을 거쳐 경멸할거야.”
유훈은 진기의 얼굴을 주시하며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유훈은 진기가 당활할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진기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변화도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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