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식탁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가 갑자기 썰어 놓은 스테이크를 그녀 앞에 건네며 아직 썰지 않은 그녀의 스테이크와 바꿔주었다。
“밥 먹을 때는 집중해야 해요. 음식을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죠.”
진서연은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음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요.”
“모든 만물에는 영혼이 있어요.”
박민재가 말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은 묘하게 설득력 있게 들렸다.
진서연은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할게요.”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완전히 익힌 스테이크를 보고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박민재와 눈을 마주쳤다.
“절 속인 거예요?”
아까 주문할 때 그녀는 미디엄 레어로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박민재는 특별히 웰던으로 주문했다.
그녀는 그때 왜 그가 웰던 스테이크를 좋아하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를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박민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
“임산부니까 안전하게 웰던으로 먹는 게 좋아요. 리스테리아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죠.”
진서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임신 초기에 의사가 많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모두 마음에 새겼지만 며칠간의 좋지 않은 기분 때문에 모든 것을 잊고 있었다...
눈앞의 지나치게 잘생긴 남자를 보며 진서연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네요.”
임산부들이 가장 꺼리는 리스테리아균까지 알고 있다니.
그 말을 들은 박민재의 귀가 빨개지며 표정도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방금 알았어요.”
진서연은 이해하지 못했다.
“네?”
박민재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한 글자씩 말했다.
“서연 씨가 제 아이를 가졌다고 말해준 이후로 아빠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진서연은 호흡을 한 박자 놓쳤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박민재는 그녀가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휴대폰을 잠금 해제하고 안에 있는 세 개의 임신·출산 앱을 가리켰다.
“원래 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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