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당연하죠.” 박민재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서연 씨가 제게 동의하라고 했을 때 제가 왜 받아들였겠어요?”
진서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협력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박민재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전 박하준이 아니예요. 결혼을 거래 대상으로 삼을 생각은 없어요.”
진서연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숙이고 스테이크를 먹었다.
그녀가 더는 이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을 본 박민재는 더 캐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하며 분위기가 특별히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박민재는 진서연을 그녀의 아파트로 데려다주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가 말을 건넸다.
“내일 아침 9시에 기다릴게요.”
진서연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뭘 기다리라고요?”
박민재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또 뭘 하겠어요. 당연히 결혼 신고하러 가는 거죠.”
진서연의 뺨이 살짝 붉어진 채 도망치듯 떠났다.
아파트에 돌아온 후 그녀는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녀와 박하준의 결혼 관계는 오늘로써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내일 아침, 그녀는 박민재와 결혼하게 되었다.
진서연은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몰랐지만 박하준을 이렇게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아이까지 가졌다.
진서연은 무심결에 아직 불러오지 않은 배에 손을 얹었다.
그녀는 그렇게 많은 고생을 하고 나서야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이제 와서 포기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박민재는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았다.
어쩌면 그와 결혼하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이, 휴대폰이 몇 번 진동했다.
박하준이었다.
[서연아, 왜 우리 물건들을 다 태웠어?]
[진하나 때문에 집을 나간 거라면 돌아와. 우리 제대로 이야기하자.]
[부부인데 무슨 할 말이 있으면 앉아서 제대로 얘기하자. 사라질 필요 없어.]
[돌아오기 싫으면 어디 있는지 말해. 내가 찾아갈게, 응?]
[네가 아이를 가졌는데 정말 걱정돼.]
[진서연, 내가 화내기 전에 얼른 돌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