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6화

“하준 오빠.” 진하나가 갑자기 말했다. “저예요.” 박하준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스탠드 불을 켰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진하나는 놀랍게도 진서연과 같은 디자인의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도 진서연이 즐겨 쓰는 샤워젤 같았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그는 눈빛이 어두워졌고, 쉰 목소리에는 분노가 억눌려 있었다. 진하나의 얼굴색이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입술에는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하준 오빠, 변했어요!” 원래 그녀는 그저 추측만 했을 뿐이지만 이제는 100% 확신했다. 박하준이 진서연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박하준은 말없이 시선을 옮겼다. 진하나는 그에게 달려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한테 말해봐요. 정말 진서연을 사랑하는 거예요?” 박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자 도저히 그 말을 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진서연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박하준은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진서연을 사랑하게 되다니. 진서연은 그가 지금까지 만난 여자 중 가장 재미없는 여자였다. 성격이 온순하고 안 좋은 습관이 없어서 아내로는 적합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굳게 믿었고, 그의 모든 취향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적절한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했다. 어떤 때는 그도 자신이 어쩔 수 없이 그녀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곤 했다. 가끔 그는 진하나가 없었더라면 진서연을 사랑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준 오빠, 말해봐요!” 진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와 박하준은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 그는 그녀에게 대답할 겨를도 없이 휴대폰을 잠금 해제하고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계획을 취소해!” 그는 진서연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더는 계획대로 그녀를 내보낼 수 없었다. 다행히 이 일은 아직 뒤집을 여지가 있었다. 그 광경을 보던 진하하는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았다. “후회하는 거예요?” “그래.” 박하준은 인정했다. “미안해. 하나야,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안 돼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