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진하나는 순간 숨을 들이켰다.
“배 속의 아이를 없애겠다고요? 하준 오빠, 미쳤어요? 오빠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하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입 조심해. 이 일이 반 글자라도 새어나가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늦었어. 돌아가. 그리고 여긴 나와 서연의 신혼집이야. 앞으로 나와 서연의 허락 없이는 찾아오지 마.”
진하나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녀는 화가 나 온몸을 떨었다.
“하준 오빠, 잊지 말아요. 제가 아니었으면 오빠는 진작에...”
“헐.”
박하준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날 구했다는 건 부정하지 않아. 그 은혜는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어. 지난 5년간, 나는 너에게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해. 네 아버지 일도 힘껏 도왔고. 네 경제적인 필요는 무엇이든 충족시켜 줄 수 있어.”
“하지만 이 일로 나를 평생 옭아매려 하거나, 은혜를 빌미로 뭔가를 얻으려 했다면 빨리 그 생각 접는 게 좋을 거야. 어차피 나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까.”
진하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전, 전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박하준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가봐. 앞으로 별일 없으면 내 앞에 얼쩡거리지 마.”
말을 뱉고 난 박하준은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진하나는 단념하지 않고 문밖에서 애원했다.
“하준 오빠, 정말 오해예요. 문 좀 열어줘요. 제 말 좀 들어줘요. 네?”
박하준이 차갑게 웃었다.
“진씨 가문이 파산하는 걸 원치 않으면 당장 나가.”
진하나는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
그녀는 박하준이 왜 갑자기 그렇게 변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자세히 생각할 틈도 없이 경호원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데리러 왔다.
“진하나 씨, 박 대표님께서 집까지 모셔다드리랍니다.”
진하나는 이를 악물었다.
“됐어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
그녀는 씩씩거리며 빌라를 떠났지만 차에 올라타자마자 분을 못 이겨 핸들을 마구 내리쳤다.
‘진서연 그 계집애가 대체 나보다 어디가 좋길래 박하준이 그렇게 사랑하는 거지?’
진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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