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한 시간 후, 두 사람은 혼인 신고를 마쳤다.
박하준은 블랙 카드를 진서연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제 모든 자산이에요. 앞으로 돈 쓸 일이 있으면 이걸로 하면 돼요. 비밀번호는 서연 씨 생일이고요.”
진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 돈 있어요.”
박하준은 말없이 카드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서연 씨는 이제 제 아내잖아요. 제가 서연 씨를 먹여 살리는 건 당연한 거예요.”
말하면서 시선이 아래에 있는, 아직 불러오지 않은 그녀의 아랫배에 머물렀다.
그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올라갔다.
“서연 씨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도 먹여 살려야죠.”
진서연은 눈썹을 찌푸렸다.
“저 민재 씨랑 결혼하는 거 먹고살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박하준과 결혼한 후, 그녀는 그의 요구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냈다.
하지만 사실 김지유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명의에 있던 진씨 가문 회사의 주식을 모두 진서연에게 넘겨주었다.
연간 배당금만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진서연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여가에는 인터넷에 만화를 연재해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며 꽤 많은 수입을 올렸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남자의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민재는 고집스럽게 카드를 그녀에게 주고 싶어 했다.
“기억해요. 보관하라는 게 아니라 쓰라는 거예요.”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남자가 돈을 버는 건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예요. 서연 씨가 제 돈을 쓰지 않으면 제 마음이 불안해서 그래요.”
진서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논리를 얻으셨어요?”
“인터넷에서 봤어요.”
박민재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서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할아버지’라는 글자가 화면에서 계속 깜빡이는 걸 본 박민재가 물었다.
“제가 나가야 할까요?”
“아니요.”
진서연은 대답하고 나서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박주원이 웃으며 말했다.
“서연아, 오늘이 너와 하준이 결혼한 지 5주년 되는 날인데 저녁 먹으러 꼭 와.”
“네, 할아버지.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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