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저녁이 되자 박하준은 업무를 마치고 진서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바쁜 일 다 끝났어. 어디야? 데리러 갈게. 같이 할아버지 댁으로 돌아가자.]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야 진서연에게서 답장이 왔다.
[혼자 갈게요.]
박하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건가?’
그는 음성 통화를 걸고 싶었지만 진서연의 반감을 불러일으킬까 봐 포기했다.
할아버지 댁에 가기 전에 박하준은 일부러 꽃집에 들러 장미꽃을 한 묶음 샀다.
이것은 진서연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는데 그녀가 이 꽃을 받고 완전히 화를 풀기를 바랐다.
박씨 가문은 강성에 자리한 최상류층 명문가였는데 저택은 만월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 저녁 연회장은 발도르에서 공수해온 백장미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이 시각, 연회장 안에는 명문가 인사들이 모여있었는데 화려한 옷차림과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오갔다.
박주원은 오늘 저녁 박씨 가문의 후계자를 발표할 예정이라 많은 언론 기자들도 초대했다.
이 모습을 본 하객들은 수군거렸다.
“현장은 박하준의 비서가 사람들을 고용해서 장식했다던데, 장미값만 해도 몇억이 들었대요!”
“쯧쯧, 진서연 씨가 드디어 박하준이라는 빙산을 녹였나 보네요.”
“진서연 씨가 99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드디어 임신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박씨 가문 어르신이 오늘 밤 박하준에게 가업을 물려준다고 발표할 것 같아요...”
구석에 앉아 있던 진하나는 그 말을 듣고 눈빛에 질투와 증오를 담았다.
‘내가 점찍은 남자는 절대 남에게 넘겨주지 않을 거야.’
남자의 말은 정말 믿을 것이 못 되었다. 겨우 5년 만에 박하준이 변심하다니.
다행히 그녀는 예전에 한 수를 생각해두었다.
진서연이 박민재의 사생아를 임신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에 진하나는 차갑게 웃었다.
박하준이 자신을 버리고 진서연과 함께하려 했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소리쳤다.
“박하준이 왔어요!”
진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는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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