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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결혼 5년, 진서연은 99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드디어 임신에 성공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박하준과 친구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진서연한테 세 가지 비밀을 숨겼어.” “첫째, 진서연이 불임이라는 진단서를 위조해서 99번의 시험관 시술을 하게 만들었지.” “둘째, 진서연이 가진 아이는 박민재의 아이야. 나랑은 전혀 상관없어.” “셋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늘 진하나였어.” 진서연은 얼음을 뒤집어쓴 듯한 충격에 휩싸였지만 서재에서는 계속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주일 뒤 결혼 5주년 파티에서 할아버지가 나한테 가업을 물려주실 거야. 그때 모든 사람에게 진서연과 박민재 그 사생아가 썸 타는 사이라고 알릴 거야.” 진서연은 온몸이 떨렸다. 임신 진단서를 꽉 움켜쥔 그녀는 박민재의 연락처를 블랙리스트에서 해제했다. [박민재 씨, 큰 사업을 논의하고 싶어요.] 서재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쩐지. 하준 형이 진서연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왜 갑자기 임신 소식이 들리나 했어. 알고 보니 아이가 사생아 것이었네!” “하준 형, 잠깐 진서연을 사랑하는 줄 알았잖아!” 박하준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 “사랑? 나는 진서연을 증오하기도 바빠. 5년 전 실수로 자지만 않았어도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거야.” “앞으로는 이런 말 조심해. 하나한테 들키면 가만 안 둬.” 그 말들은 진서연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녀의 마음은 얼음 동굴에 빠진 듯 차가워졌다. 5년 전, 엄마가 추락사한 다음 날, 아빠 진지웅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연녀와 사생아를 집으로 데려왔다. 말릴 수 없었던 진서연은 술집에서 술을 마신 후 약에 취해 박하준과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 후, 아버지의 사생아 진하나가 친구들과 함께 방으로 들이닥쳤다. 진서연이 오랜 시간 박하준을 좋아했던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결국 할아버지 박주원의 결정으로 박하준과 결혼하게 되었다. 당시, 외롭게 떠돌던 박민재가 박씨 가문으로 막 돌아온 참이었다. 권력을 잡고 싶었던 박하준은 박주원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고, 진서연에게 결혼은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했다. 5년간 박하준은 진서연에게 한결같이 차가웠지만 밤마다 그녀와 격정적인 관계를 맺었다. 진서연은 박하준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고, 언젠가는 그의 차가운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박하준이 사랑하는 사람은 진하나였고, 5년 전의 사고는 그의 함정이었다. 그는 가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진서연이 박민재의 아이까지 임신하도록 했다. 진서연은 숨쉬기조차 힘들어 가슴을 부여잡고 온몸을 떨었다. 박하준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험관 시술이라는 방식으로 그녀를 고문했다. “박하준, 너 정말 잔인하구나!” 그때, 서재에서 누군가 말했다. “하준 형, 진서연이 자신이 박민재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알게 되면 박민재와 손을 잡고 형을 상대하려고 할지도 몰라.” “헐.” 박하준은 코웃음 쳤다. “진서연은 늘 고고한 자세로 사생아를 제일 싫어해. 그렇지 않고서야 왜 맨날 하나를 괴롭혔겠어.” 이는 진서연이 진실을 알아도 절대 박민재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순간, 서재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준 형, 솜씨가 대단해! 이 수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야. 진서연같은 사람이 열 명 달려들어도 어쩔 수 없겠어!” “왜 일주일이나 남았지? 빨리 이 좋은 구경을 하고 싶은데!” 진서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눈물을 참았다. 16살 때부터 그녀는 박하준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행복이 찾아오는 줄 알았건만 결국 모든 것이 연기였다. 진서연은 손바닥을 힘껏 꼬집었다. 눈동자에는 증오심이 타올랐다. ‘나더러 항복하라고? 꿈도 꾸지 마! 박하준은 이미 이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면 내가 제대로 가르쳐줘야지. 나를 속인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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