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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동시에 박하준은 병원에서 진하나와 함께 있었다. 사실 진하나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작극을 벌인 것이었다. 목적은 진서연이 자신에게 헌혈하게 만드는 것이었으나, 박하준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갑자기 박하준은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마치 무언가가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했다. 진서연의 모습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야 그는 다음 날이 결혼 5주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계획대로라면 그는 그녀와 박민재의 추악한 관계를 ‘폭로’하고, 그들을 박씨 가문에서 내쫓아야 했다. 하지만 어쩐지 그 생각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하준 오빠.” 진하나는 단둘이 있을 때면 그를 이렇게 불렀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박하준은 정신을 차리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업무적인 일이야.” 진하나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갑자기 말했다.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퇴원해서 쇼핑하러 가고 싶은데 같이 가줄 수 있어요?” “좋아. 지금 바로 퇴원 절차 밟으라고 할게.” 박하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다정했지만 진하나의 눈에는 그가 조금 멍해 보인다는 것이 포착되었다. 그녀는 별다른 생각이 없이 그가 정말 일 때문에 바빠서 그렇다고 믿었다. 퇴원 후, 두 사람은 백화점으로 갔다. 진하나는 박하준의 팔짱을 끼고 마치 열애 중인 연인처럼 다정하게 행동했다. 과거의 박하준이었다면 이 순간을 행복하고 달콤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은근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무심결에 휴대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와 읽지 않은 메시지는 모두 업무와 관련된 것이었다. 박하준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그때야 그는 진서연이 자신에게 연락한 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대화창을 열고 마지막 메시지가 7일 전이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집에 가는 길이에요. 하준 씨는 일을 마치고 나서 푹 쉬어요. 물 많이 마시는 거 잊지 말고요.] 더 위로 올라갔지만 거의 그녀의 혼잣말뿐이었다. [하준 씨, 방금 산부인과 검진 마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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