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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우연히도 그 보석 가게는 쇼핑몰 안에 있었다. 몇 분 뒤, 박하준은 진하나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매니저는 그를 보자마자 두 손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사파이어 반지를 건넸다. “박 대표님, 요청하신 대로 반지 안쪽에 사모님과의 결혼기념일을 새겨 넣었습니다.” 박하준은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무심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포장해 주세요.” 진하나의 시선은 온통 그 반지에 사로잡혀 매니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 “정말 예쁜 반지네요.” 그녀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감탄했다. “포장하지 말고 바로 끼워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매니저는 당황한 표정으로 코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분은...” “하나야.” 박하준이 무심하게 말했다. “이건 서연에게 주는 거야. 너는 다른 걸 다시 골라.” 말을 마치고 난 그는 매니저가 건네주는 반지를 받아들고 사진을 찍어 진서연에게 보냈다. [마음에 들어? 결혼기념일 선물이야. 목걸이와 딱 맞을 거야.] 진하나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그녀는 박하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하준은 전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반지를 매니저에게 돌려주며 예쁘게 포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진하나가 이를 악물었다. “하준 오빠, 저 이 반지 마음에 들어요. 저한테 줘요!” “안 돼.” 박하준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진하나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수습했다. “이 반지에는 나와 진서연의 결혼기념일이 새겨져 있어서 너에게 주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이렇게 해. 가게에서 네가 고르는 대로 다 사줄게. 그 반지는 진서연 거야.” “저, 는, 이, 걸, 원해요!” 진하나가 한 글자 한 글자 끊어서 말했다. 이것이 박하준이 자신을 거절한 첫 번째였다. 그것도 진서연 때문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이 억울함을 삼킬 수 없었다. 하지만 박하준은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그녀를 바라보더니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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