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이제 절 딸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다 알잖아요”
“유채린이 돌아온 순간부터 이미 마음은 기울었잖아요. 이제 와서 저한테 정이 남았다고요? 사실은 제가 죽어버리길 바라고 있잖아요!”
“사모님 눈에 전 그냥 쓸모없는 애물단지일 뿐이죠?”
유하연의 냉소적인 말에 김희영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마치 대놓고 따귀라도 맞은 듯한 굴욕감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감히 어디서 그런 뻔뻔한 소리를 지껄여!”
김희영은 평소 자상한 척하던 가면을 벗어버리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함쳤다.
“남자가 그렇게 없어서 하필 유채린의 남자를 건드려? 도경이까지 꼬셔야 속이 시원했어? 우리 집이 평온하게 사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었냐고!”
“너는 단순한 재앙이 아니야. 우리 유씨 가문의 저주야, 저주!”
“너를 키운 건 하늘이 우리 집안을 벌한 거라고!”
“이 배은망덕한 것, 그냥 죽어버려!”
그 말을 듣는 순간 유하연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좋네요.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 게 훨씬 솔직하고 듣기 좋네요.”
입꼬리를 올렸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미소 한 점 없이 싸늘한 냉기만이 서려 있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억지로 착한 척하지 마요, 구역질 나니까.”
“이년이!”
유하연이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대들 줄 몰랐던 김희영은 혈압이 솟구쳐 순간 눈앞이 까마득해지며 입안에 쓴맛이 돌았다.
‘겁을 상실했네!’
“당장 이년 잡아와! 내가 직접 손을 써야겠어!”
“우리 유씨 가문에 이런 자식이 없었던 걸로 하면 돼!”
드디어 가식이라는 가면을 완전히 찢어버린 김희영의 얼굴엔 독기 서린 광기가 서려 있었다.
유하연은 싸늘하게 비웃었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요.”
‘그럴 바엔 차라리 스스로 끝을 내는 게 낫겠지.’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어떻게 죽을지는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유동민과 김희영은 이 말을 듣고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다. 그저 그녀가 또 도망칠 생각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유동민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다리부터 분질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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