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유하연은 여러 번 고민한 끝에 박미자와 김성호에게 떠나겠다고 말했다.
“얘야, 그렇게 급하게 갈 일이 어디 있다고 그래? 이제 겨우 몸이 좀 회복되기 시작했잖아. 내가 제대로 보살펴 줄 테니 더 쉬었다 가.”
박미자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아쉬운 눈빛으로 말했다.
“여자는 몸을 잘 챙겨야 해. 네가 네 몸을 돌보지 않으면 누가 널 소중히 대해주겠니?”
며칠밖에 함께 지내지 않았지만 박미자는 정말로 유하연이 마음에 들었고 그녀와 잘 맞는다고 느꼈다.
유하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그녀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이기적일 수 없었다.
유도경이 언제 이곳을 찾아낼지 몰랐고 자칫하면 박미자가 자신 때문에 유도경에게 당할 수도 있었다.
겨우 이 마을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나이에 또다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만들 순 없었다.
결국 유하연의 완강한 태도에 박미자와 김성호도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원래 그녀는 몰래 돈을 두고 가려했지만 박미자가 숨길 수 없는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 보고 결국 그러지 않았다.
할머니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대신 김성호가 안전한 곳까지 그녀를 바래다줬을 때 그에게 돈을 내밀었다.
김성호가 거절하자 유하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이건 가장 필요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받으세요, 앞으로...”
“할머니께 필요한 것들 많이 사드려요.”
그녀의 진심을 느낀 김성호는 몇 번 사양하다 결국 아무 말 없이 돈을 받았다.
유하연은 손을 흔들어 김성호를 먼저 돌려보냈다.
그녀는 홀로 작은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진 곳은 없었지만 다시 몸을 숨길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찾아온 사람들은 유도경의 부하가 아니라 유동민의 사람들이었다.
“회장님께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유하연 씨, 부디 얌전히 협조해 주시죠.”
정중한 말투였지만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거칠게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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