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유도경은 어떻게든 유하연을 데려가려 했지만 그녀가 자신의 눈앞에서 유채린에게 바다에 던져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여기 있어.”
유도경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아무 데도 안 가.”
그가 그동안 가족들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유도경의 말에 유하연은 다시금 침묵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앞으로 뭘 하려는지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았다.
어차피 그의 손에 떨어진 이상, 알고 있든 모르든 다를 게 없었다. 그가 그녀를 완전히 쥐고 있으니까.
그 후 유도경은 김희영의 부름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유하연을 데려간 일은 당연히 순식간에 유동민과 김희영의 귀에 들어갔다.
부모가 자신을 부르자 유도경은 거절하지 않고 유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유채린이 강제로 해성시에 보내져서 집안은 전보다 훨씬 조용해져 있었다.
유도경이 거실에 들어서자 유동민과 김희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이 일부러 그를 기다리는 것 같았는데 쉽지 않은 대화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분위기였다.
그를 맞이한 건 김희영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눈물과 콧물을 닦으며 흐느꼈다.
“내가 너한테 소홀했던 거 안다. 하지만 넌 어릴 때부터 너무 독립적이었어. 뭘 해도 혼자 알아서 했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너의 감정을 너무 오래 외면하게 되었구나.”
“그래서 너와 하연이 일도 제일 나중에 알게 되었어.”
“엄마로서 내가 너무 부족했어.”
김희영은 눈물을 닦으며 유도경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유도경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피했다.
그녀의 손이 공중에서 멈추었다.
“할 말이 있으시면 바로 하세요.”
유도경은 가볍게 입술을 다물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희영이 말한 대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지나치게 조숙했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잘 돌볼 줄 알았고 좀 더 크고 나서는 학업과 일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김희영은 그의 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고 자연스럽게 그를 내버려 뒀다.
유하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