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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이렇게 되면 대체 어떻게 유동민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을 할 수 있지?’ 유하연의 마음속에 불안감이 스쳤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해성시에 도착한 후로, 유동민 쪽에서 보내는 연락은 단 하나도 받을 수 없었다. 정말로 유동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와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하연은 직접 방법을 찾아 유동민과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똑똑.” 누군가 욕실 문을 두드리자, 막 핸드폰을 켜려던 유하연의 등골이 서늘하게 굳었다. 그녀는 서둘러 핸드폰을 감추고 조심스럽게 안주머니에 넣었고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지 몇 번이고 확인한 후에야 아무렇지 않은 척 문을 열고 나섰다. 문밖에는 유도경이 서 있었다. 그는 그녀의 등 뒤로 습기로 가득 찬 욕실을 흘끗 보더니 다시 바싹 말라 있는 그녀의 옷차림을 훑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샤워하는 데 그렇게 오래 걸려?” “오래 걸렸어?” 유하연은 옷자락을 매만지며 능청스럽게 되물었다. “방금 들어간 지 몇 분도 안 됐는데.” 요즘 유도경이 그녀를 너무 바짝 감시하는 탓에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고, 당연히 유동민과 연락할 틈도 전혀 없었다. “그럼 다 씻은 거야?” 그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며 팔짱을 끼고 창가에 몸을 기댔다. 그저 느긋한 태도였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유하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 씻었어.” 그 순간 분명히 유도경이 비웃는 소리를 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들어 확인하려 했을 때, 그는 이미 몸을 일으킨 상태였다. 키가 훤칠한 그는 그녀보다 한참이나 커서 마치 그녀를 그림자 속에 가둬버린 것 같았다. “내려가자.”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먼저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장순자 아줌마가 널 돌볼 거야. 난 오후에 나가봐야 해.” “알겠어.” 이곳은 해성시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단지였다. 장순자는 유도경이 새로 고용한 가정부였고 일 외에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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