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화
심윤재의 움직임을 본 유하연의 미간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이런 자리에서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유채린이 심윤재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유하연을 날카롭게 노려본 뒤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심윤재를 끌고 반대편으로 향했다.
심윤재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지만 무엇을 떠올렸는지 이내 시선을 돌리지 않고 조용히 유채린을 따라갔다.
그제야 유하연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지금 그녀에게 이 두 사람은 그저 골칫거리였다.
그녀 자신도 상황이 위태로운데 유채린까지 엮이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유도경의 눈빛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심윤재를 보자마자 눈빛이 변하더니, 그가 떠나자 오히려 상심한 기색까지 보인다고?’
유도경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걸음을 서두른 그는 순식간에 몇 미터 앞서 나갔다.
뒤에 남겨진 유하연은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옆에 있던 수행 비서가 재촉하자 부랴부랴 속도를 맞췄다.
공항을 나선 후 유도경은 유하연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갔다.
해성시에는 해산물 요리가 많아 유하연의 입맛에 딱 맞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자리에 앉은 뒤 유도경은 줄곧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고, 결국 유하연 혼자만이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사실 유도경에게는 식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
그가 유하연과 함께 해성시에 온 사실을 안 유동민이 끊임없이 방해를 시도하며 이곳에서 손을 뻗치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님.”
유도경의 눈빛이 싸늘해지려는 찰나, 수행 비서가 조용히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며 창밖을 가리켰다.
유도경은 비웃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미행당하고 있어?”
그는 무심한 태도로 물으며 손에 들고 있던 끝없는 서류를 툭 덮었다.
수행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항에서부터 계속 붙어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유 회장 쪽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처리해.”
망설임도 없이 지시를 내리자 수행 비서는 곧바로 자리를 떴고, 몇 분 후 미행하던 자들은 깔끔하게 사라졌다.
유도경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오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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