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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별장. 유하연은 그네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손으로 덩굴줄기를 꽉 움켜쥐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은 듯했다. 이제 여기까지 왔고 유동민이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경진시로 돌아가면 그는 정해준 대로 해외의 나이 많은 재벌과 결혼할 것이다. 하지만 결혼 후엔 어떻게 살아남고 또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는 또 골치 아픈 문제였다. 유하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등 뒤로 스며드는 싸늘한 기운에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힘겹게 침을 삼키고 뻣뻣하게 굳은 목을 돌려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마주친 건 바로 유도경이었다. 이 시간이라면 그는 아직 회사 남쪽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왜 여기 있는 거지?’ 게다가 그의 표정은 한눈에 봐도 최악이었다. 칠흑 같은 눈동자 속에는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유하연은 오랜만에 보는 그의 분노에 움찔했고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억지로 입을 뗐다. “왜 돌아왔어?” “왜 그 인간을 도운 거지?” 그러나 유도경은 그녀의 질문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두 걸음 앞으로 다가오더니 거칠게 그녀를 붙잡고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네가 그 인간한테 정보를 넘겼어. 내 곁에 있었던 게 결국 그를 돕기 위해서였냐?” 그는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었지만 유하연은 유동민의 편을 선택했다. 유도경은 분노로 인해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창백하고 가녀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간신히 이를 악물고 감정을 억눌렀다. 그의 말을 듣자 유하연은 자신이 들킨 것을 깨달았다. 마음 한쪽에서 불안이 몰려왔지만 그것보다 유동민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더 컸다. 이미 정보를 미리 전달해 줬는데도 아무 소용이 없을뿐더러, 결국 그녀의 정체까지 드러나게 만들었으니까. ‘애초에 그 늙은 여우와 손을 잡은 게 실수였어, 이렇게까지 처리를 못할 줄이야!’ “대답해.” 유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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