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유채린은 집에서 눈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심윤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심윤재는 온갖 핑계를 대며 회사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는데 참다못한 유채린은 결국 어제 병원까지 찾아가 난리를 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훈을 얻었는지 밖에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굴었다. 대신 배를 감싸 쥔 채 가련한 척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 덕분인지 심윤재는 마침내 마음을 돌렸고 앞으로 매일 밤 집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유채린은 퇴근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벌써 약속 시간보다 세 시간이 지나도록 심윤재는 돌아오지 않았다.
“감히 날 속였어!”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혹시 또 유하연을 몰래 만나러 가서 안 오는 거 아니야?’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유채린은 당장 심윤재의 회사로 달려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회사 사람들이 유도경이 심윤재를 데려가 바다에 던졌는데, 아직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순간, 유채린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분노는커녕 사지가 풀려 힘이 빠져버렸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곧장 유도경을 찾아가 다급히 매달렸다.
“오빠, 제발... 윤재 씨를 놔줘.”
유도경을 보자마자, 유채린은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온몸이 떨렸고 흐르는 눈물조차 멈출 수 없었다.
“내가 잘못했어. 이제 더 이상 아무 짓도 안 할게. 그러니까, 제발 윤재 씨한테 화 푸는 거 그만해 줘. 한 번만 용서해 줘, 응?”
유채린은 온 힘을 다해 애원했다.
하지만 유도경은 미동도 없이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유하연 때문에 너무 화가 나 있었으니까.
유하연은 유동민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심윤재와도 몰래 접촉하고 있었다.
‘심윤재가 감히 날 배신하면서까지 유하연을 돕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절대 심윤재를 가만둘 수 없었던 거였다.
그런데도 유도경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유채린은 거의 기절할 듯한 기세로 소리쳤다.
“오빠! 잘못한 건 윤재 씨가 아니라, 유하연 그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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