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유하연이 약을 먹은 것을 본 유도경은 천천히 손을 들어 유하연의 턱을 움켜잡았다.
그는 유하연의 얼굴을 자신에게 돌려 위아래로 신중하게 살펴보았다.
유하연은 그의 압박을 받으며 움직일 수 없었고 그저 그의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도경이 볼수록 이마를 깊이 찌푸렸고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유하연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는데 그 창백함은 병적일 정도로 혈색이 없었다. 입술은 더욱 창백하면서 약간 푸르게 변해 있었다.
유도경은 볼수록 자기가 집안에서 고용한 이 홈닥터가 무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치료를 해왔는데 왜 계속 이 모양이야?’
“왜, 왜 그래?”
유도경의 눈을 바라보던 유하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의 눈은 마치 놀란 사슴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너 약을 잘 먹고 있었어?”
유하연은 그 말에 무언가 의심을 받았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얼른 진지하게 유도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 먹었어.”
“내 몸에 관계된 일이니까 장난칠 수 없잖아.”
유도경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내 생각엔...”
유하연은 그가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지금 이 홈닥터가 나한테 안 맞는 것 같아.”
유동민의 사람인 그 홈닥터를 데려오려는 의도였다.
“응?”
유도경은 잠시 생각한 뒤 유하연의 말이 맞다고 느꼈다.
유하연의 상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알겠어.”
유도경은 차갑게 말했다.
“이 홈닥터는 바꿔줄게.”
“그럼 이전 홈닥터로 다시 바꿔!”
유하연은 서둘러 입을 열었다.
새로운 홈닥터로 바뀌면 그녀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런데 유하연의 말이 너무 급하게 나갔던 것인지 유도경은 갑자기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
유하연은 급히 입을 다물었고 얼굴에 다른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애썼다.
“이전 홈닥터가 마음에 들어?”
유도경이 차분하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화가 났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지만 유하연은 그가 의심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