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알았어.”
고현우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을 했지만 유도경은 오히려 차분했고 표정이 변함없었다.
마치 이 일은 그에게 큰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유도경의 표정을 보자 고현우와 다른 사람들도 마음을 진정시켰다.
유도경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따르기만 하면 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계속 그쪽 동향을 지켜봐. 가능한 한 더 많은 정보를 얻도록 해.”
유도경이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라도 소식이 오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요즘은 조금 조용히 하자. 그들이 떠들어봐야 큰일 나지 않으니까.”
이전에 한 번 눌러 놨었기에, 두 번이라고 못할 게 없었다.
지금 유도경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유동민이 아니라 바로 유하연의 건강이었다.
“벌써 이렇게 오래 치료했는데, 왜 하나도 나아지지 않는 거죠?”
1층으로 내려가며 유도경은 홈닥터를 불렀다.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홈닥터는 벌벌 떨었다.
그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치료를 했음에도 유하연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었다.
유도경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홈닥터를 내보냈다.
그가 유하연의 방으로 향했는데 유하연이 약을 들고 일어서는 걸 보았다.
그 소리를 듣고 돌아본 유하연은 문 앞에 서 있는 유도경을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곧 약을 들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유도경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에는 탐색과 의심이 담겨 있었다.
“지금 약 먹으려고 했어.”
유하연은 머뭇거리며 얼른 설명했다.
그녀는 약간 불안한 듯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온기 있는 약 그릇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녀 앞에는 여러 가지 약들이 놓여 있었다.
사실 유하연은 약을 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조금 민감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그런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최근 며칠간은 몰래 약을 변기에 버리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아직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였다.
그녀는 지금의 홈닥터를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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